PBS 7: 운동도 악기도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다면?

PBS 7: 운동도 악기도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다면?

 

한국에서 대학을 갈 때는 간단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그리고 아주 잘 하면 됩니다. 당신이 어느 전공을 가든 한국 대학 입학의 기준은 뭐니 뭐니 해도 '학업 능력'입니다.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면 한국 학생들처럼 '하루 종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많이 '덜' 하는 대신 운동도 해보고 악기도 해 볼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체험'과 '시도' 정도로는 명문으로 여겨지는 좋은 사립 대학 진학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운동도 악기도, 공부만큼 '잘' 해야 한다는 새로운 평가 기준이 오히려 더 만들어지죠.

하버드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공부만 잘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나이의 학생들에 비해 첼로 연주도 수준급이어야 하고, 스포츠 팀에서도 캡팁은 되야 하죠. 그러면서 공부도 그 정도 해야 하는 겁니다. 따라서 '공부만' 하고 싶은 학생은 오히려 우리나라가 대학 진학에는 더 좋을 수도 있죠.

게다 미국에서는 네트워크가 인턴십의 핵심 파워이고, 인턴십 없이는 좋은 직장에 취직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네트워크 파티까지 빠지지 않고 참여해야 하죠. 인턴십에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혼자 실력이 매우 좋은' 사람보다는 '실력은 그냥 좋은 정도지만 여러 사람들과 협업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취업이 잘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를 아느냐가 그 자체가 파워니까요.

 

그런 개념에서 운동과 악기를 여러 사람과 함께, 그것도 중고등학생이라는 비교적 어린 시절에 함께 하는 것은, 네트워크 구축의 좋은 시작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운동과 악기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입니다. 학교에 들어와서도 학교 커뮤니티 안에서 그 운동과 악기를 계속하면서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을 테니까요.

혹시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알고 있는 학생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이 친구는 탑 보딩에 가기 전에는 미국과 캐나다가 워낙 아이스하키의 본고장이다 보니 한국에서 아이스하키를 해왔습니다. 한국에서 어린 나이부터 하긴 했지만 주말에 주로 게임을 뛰고 개인 레슨을 받는 식으로 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도시의 대표팀으로 뛰었지만, 미국에 막상 갔을 때는 작은 학교 안에서도 자신의 실력이 형편없게 느껴졌죠. 연습도 더 이상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죠. 이 친구들 중 몇 명은 레슬링 선수였고, 같이 레슬링을 하자고 2년간 설득했습니다. 그 친구는 한 번도 무술이나 격투기 종목에서 운동을 해 본 적이 없는 '순한' 친구였죠. 하지만 레슬링을 시작한 순간 그 스포츠를 사랑하게 되었고,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는 시간이 즐거워졌고, 11, 12학년 때는 레슬링팀 캡틴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지역 결승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죠.

만약 여러분이 아직까지 운동도, 악기도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다면, 계속해서 꾸준히 해온 것도 없다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언제나 꺼리지 마세요. 아무도 여러분을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운동으로 대학 갈 것이 아니더라도 이 과정에서 이 친구가 배우게 된 수많은 측면이 이 '사람'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죠. 주위의 아무도 그가 '레슬링'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기대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한국에서는 중2 만 되더라도 어떤 분야를 시작하든 '늦은'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딜 가서 뭘 처음 배워 보려 해도 '좀 늦었다'라는 반응을 받게 되어 시작도 하기 전에 기가 꺾이죠. 예체능은 물론 학업 공부마저도 뭘 시작해도 '늦은' 나이처럼 몰아가죠. 마치 90대 할아버지가 된 것처럼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진학을 준비하는 지금 시작해도 좋고, 보딩에 들어가서도 충분히 여러 새로운 경험을 '시작' 할 수 있습니다. 탑 보딩의 강점이 바로 [상상도 못했던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죠. 

많은 탑 보딩 졸업생들이 탑 보딩의 좋은 점으로 꼽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꼽습니다. 그를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같은 것을 하는 친구들과 커뮤니티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죠. 그리고 그것들을 해 나가면서 여러 가지 능력들을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 능력들이 인생의 거친 파도가 몰아쳐 올 때 그 파도를 헤쳐 나가는 것을 넘어서 파도 위에 자신감 있게 올라탈 수 있는 능력을 주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지금 시작해도, 보딩에서 새로운 활동들을 시작해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걱정하고, 미리 겁내지 마세요. 긴 인생에서 여러분이 살아갈 날이 살아 온 날들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글을 끝맺기 전에 '보딩 가서 말고, 지금 당장 뭐 시작할 수 있을 것 없을까요?' 물으실 분들을 위해 다른 친구들을 뭘 많이 하는지 말씀드리죠. 많은 한국 학생들은 사진이나 멀티미디어 아트를 선택합니다. 한국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미적 감각이 좋은 편이고 사진 찍는 것이 일상이 되다 보니 의외로 감각이 좋은 학생들이 많습니다. 또한 어렸을 때 미술 학원에서 했던 작품들부터 모아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져 있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요리를 해서 한국 음식 레시피 북을 만들든, 요가를 통해 명상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든, 핸드폰으로 친구들을 등장시켜 짧은 패러디 영화를 찍든 다양한 체험들을 등장시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꿀 팁 하나! 정말, 정말 내가 뭘 잘 하고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물어보세요. 그들은 가감 없이 바로 얘기해 줄 겁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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