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list에 된 경우

Waitlist에 된 경우

 
Waitlist라..

Accepted가 아닌 Waitlist로 결과가 나온 걸 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 것입니다:

"이게 지금 정확히 무슨 뜻이지?

합격할 수도 있다는 건가?

기다리라는 건가?

보증금은 다른 곳에 넣어 두는 게 맞는 건가?

그러니까 최종적으로 합격할 확률은 얼마나 된다는 거야?

그나마 남은 확률을 높이려면 뭘 해야 하는 거지?’"

이런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겠죠.



Waitlist란?

대기자 명단은 입학의 자격은 충분히 있지만 아직 학교에서 받아들이는지 못한 예비 합격자들을 의미합니다. 합격자들 중 최종적으로 해당 학교에 등록 절차를 밟은 학생 수가 차지 않을 때를 대비해 추가로 남겨둔 지원자들이 Waitlist에 오르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일단은 '합격되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Waiting 이 풀리는 때

Waiting이 언제 풀리는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합격한 학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 해 겨울에 다시 지원할꺼라며 여름방학에 공부를 하던 학생이 Waiting 풀렸다고 뛰쳐나가는 것도 봤습니다. 그러니 3월부터 8월말까지 언제 나에게 추가 합격 공지가 올지는 전혀 가늠하기 어렵죠.



Tuition Deposit은 필수

이 경우, 제가 항상 해오던 조언을 다시 꺼내 봅니다.

보증금은 일단 합격한 다른 학교에 무조건 넣어두세요.

그 한곳만 기다리다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결국 보딩스쿨 자체를 다닐 수 없게 되는 위험이 있는 것인데, 이렇게까지 위험을 감수하면서 한 학교만 기다릴 이유가 있을까요? 추가합격 공지라는 것은 어차피 보증금 납입기한이 지나가야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왜냐하면 최종 등록자 명단이 확보가 되어야 학교측도 얼마만큼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 일단 합격된 곳 중 그나마 제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학교에 보증금을 무조건 넣어두도록 하세요.

 


학생 선발 방식에 대한 이해

제가 이런 조언을 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슬픈 이유 때문입니다. 추가 합격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운” 이라는 것이죠. 이것은 학교가 합격생을 선별하는 방식을 보면 이해가 가능합니다. 입학처는 1차적으로, 지원학생들의 자격 충족 요건에 따라 학생들을 선별하지만, 또한 학교의 다른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내 오케스트라의 다섯 첼리스트 중 네 명이 졸업 예정이라면, 해당 학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첼리스트들을 신입생으로 받아야겠죠? 그래서 네 명의 첼리스트에게 합격통보를 했고, 그들 중 한 명만 등록했다 칩시다. 이렇게 되면 대기자 명단 중에 첼리스트들의 추가 합격률이 상당히 높아지게 됩니다. 여기서 다른 지원자들의 등록 여부는 여러분의 통제 밖에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입장에서는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딱 한 가지가 있습니다. 가고자 하는 학교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입학처나 AO에게 입학면접 이후 여러분들의 교내, 외 활동 중 추가적인 성과에 대해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메일을 보내세요. 이제 막 연구 프로젝트가 끝났나요? 학교측에 메일을 보내면서 요약본을 첨부파일로 함께 보내세요. 음악 콩클에서 입상했나요? AO, 입학처, 음악과 학장 선생님께 이메일을 보내세요. 여러분이 여전히 그 학교에 너무 다니고 싶어하는 마음을 보여주세요.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어차피 모든 것이 운인데, 굳이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자, 우리 다시, 첼리스트의 예로 돌아가 봅니다. 대기자 명단에 첼리스트가 세 명 있다고 가정해보자고요. AO는 추가 합격자로 딱 한 명만 더 뽑는 것을 생각하고 있으며, 물망에 오른 학생들의 성적이나 과외 활동 점수는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결국 이렇게 되면, 학교측에 익숙한 학생을 선발하게 될 것입니다. 계속 이메일을 보내면서 자신의 근황을 업데이트하던 그 익숙한 학생을 말이죠. 결국 꾸준한 관심과 학교에 대한 열정 표현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대기자 명단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메일을 쓰거나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는 tone과 manner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때 하지 말아야 할 것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바로 애원하는 것이죠. "여기 아니면 갈데없다..이 학교가 나의 베스트이자 First Choice이다..제발 나에게 기회를.."

이렇게 절박함을 드러내는 러브레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단 간결하고 힘있는 업데이트는 좋은 효과를 가져오죠. 원서를 제출한 뒤 있었던 세네개의 업데이트 된 정보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내는 거죠.

  • SSAT나 TOEFL 점수 상승
  • 대회 참가 및 실적
  • 오케스트라 참여
  • 드라마 공연
  • GPA 상승

이런 식으로 불렛 포인트로 내가 그 기간동안에도 성장해왔다는 것을 알려주고 마지막으로 "당신의 학교는 여러 좋은 학교 중 하나이며우리의 만남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것을 확신하고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예의 바르지만 자신감있는 (애원하지는 않는) 정보 업데이트는 의외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어렵고, 이렇게 안해도 쉽게 풀리는 경우도 많지만 어쨌든 뭔가는 해봐야 하니까요.

만약 여러분의 드림스쿨에 웨이팅 상태라면,
반드시 풀리는 큰 행운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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