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 8. 보딩에서 시간표 잘 짜는 법

PBS: 8. 보딩에서 시간표 잘 짜는 법

PBS: 8. 보딩에서 시간표 잘 짜는 법

보딩에 들어간 다는 것은 이제부터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정해주었던 선택이나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본인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는 만큼 그 책임과 결과도 오롯이 본인의 몫이 되죠. 그동안 빅브라더 마냥 ‘이렇게 하면 된다, 넌 그냥 이렇게 해라’라고 모든 것을 지시했던 강력한 존재가 사라지게 되면 한동안은 자유를 만끽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그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그 타격이 대학 진학까지 계속된다는 것은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의 간섭(?) 또는 조언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본인이 하게 되면 그 자유의 기쁨에 거의 정신을 잃게 됩니다. 하루 종일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헤매게 되고, ‘9학년 뭐 신입생인데 한 학기 정도는 좀 놀아도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지나다 보면 어느새 10학년이 되어 있게 되죠.


보딩 9학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학교도, 선배도, 친구들도 다들 들떠 있죠. ‘9학년 아직 시간 많은데 뭘..’ 이런 식으로 만 얘기하지, 9학년 GPA 때문에 발목 잡혀서 나중에 고생한다, 9학년 때 선택과목 시작을 잘못해서 12학년까지 겨우 졸업요건 맞추느라 고생했다 이런 얘기는 들리지 않으니까요. 본인의 어려움은 소문 내지 않는 법입니다.

 

대부분의 기숙학교에서는 핵심 교과과정이 있습니다. 이는 모든 학생이 학년별로 수학, 과학, 영어, 역사와 같은 분야에서 일정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좋은 보딩일수록, 다양한 코스가 열려있기 때문에 신입생부터 매년 다양한 선택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옵션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느냐 이겠죠.


Deerfield Academy의 예를 들어 설명해 볼까요? DA에서는 역사 과목을 두 과목 이상 수강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신입생 또는 고학년 중 한 해에 역사 수업을 듣고 11학년 때 미국 역사를 수강합니다. 일부 학생들은 세 과목을 듣고, 또 어떤 학생들은 관심 정도에 따라 네 과목도 듣습니다. 이는 DA 생활을 시작하기 이전에 언제 역사를 들을지 미리 결정해놔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9학년 신입생 때 역사를 들을 것인지, 아니면 고학년 때 들을지를 결정해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또한 Deerfield는 학생들이 건강 교육과 윤리 교육도 요구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저학년 때 건강 교육을 듣지만 윤리를 언제 들을지는 학생에 따라 다르게 결정합니다. 즉 9학년 시작 전 여름에 건강 교육과 윤리 교육 중 어느 것을 듣게 될지 결정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졸업 전에 두 학기 동안은 미술 수업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여기서도 패턴이 보일 것입니다. 즉, 가을 학기가 시작하기 전 여름 동안 어떠한 선택 과목을 언제 들을지 미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죠. 의외로 과목별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그러니 별생각 없이 수강신청을 한다면 11, 12학년 되어서 후회하게 될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되죠.


자, 그렇다면 신입생 시절 시간표를 짤 때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졸업 요건을 가능한 한 빨리 충족 시키는 것입니다. 보딩에서의 시간이 지나고 자신이 지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특정 과목이나 학문에 관심사를 발견될 확률이 높고, 졸업 전 이와 관련된 고급 수업이 듣고 싶게 될 겁니다. 그때 그 과목을 들으려면 신입생 때부터, 즉 비교적 저학년 때, 졸업 요건을 충족시킬 과목들을 들어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대학 진학 전, 전공 적합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높은 레벨의 고급 수업을 듣고 싶어질 때, 졸업 요건을 맞추려 건강과 윤리를 들어야 한다면 후회가 되겠죠. 관심 분야와 관련된 과목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Deerfield의 경우라면 신입생 때 건강 교육과 역사를 듣고, 가능하다면 고학년 때 윤리 교육을 듣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공부하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특히 신입생 때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신입생 시절을 즐기라."라는 말이죠. 일부는 맞습니다. 하지만, 신입생 때만큼 덜 중요한 많은 과목을 듣기 좋을 때도 없죠. 신입생 수업은 객관적으로 쉽습니다. 따라서 많은 수업을 들어도 로드가 적은 편이고 좋은 학점을 유지할 가능성도 높죠. 9학년 때 어려운 수업이나 많은 수업을 들어 미리 해야 하는 과목을 해치워 놓을 수 있다면, 비교적 시간이 있는 9학년 신입생 시절을 후에 없이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셋째, 고학년 때 자유 수업 시간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Free Period는 달콤한 유혹이죠. 시간표 중 공강 수업 시간은 여가 시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봤자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기숙사에서 유튜브를 보며 시간이 다 지나가 버리겠죠. 만약 한 해 동안 자유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 해는 고학년 때입니다. 신입생 때는 이 Free Period를 이용해 처음 보는 친구들도 사귀어야 하고, 학교에 적응을 하게 되지만 학년이 높아지면 이 시간을 많이 비우는 것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죠. 


넷째, 신입생 시절에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 그리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요구 사항을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클래식 악기 연주자라면, 9학년 때 건강 교육과 관현악단 연주 수업 중에서 선택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관현악 수업에 바로 들어가고 싶겠지만 필수 과목인 건강 교육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업 외적으로 악기를 연주할 기회가 있을 수 있고, 필수 과목을 해결한 뒤 관현악 부분의 더 고급 수업을 들을 수 있을 테니까요.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연습만 꾸준히 하신다면요.


이 조언들을 따르면 신입생 시절의 시간표를 성공적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공부 분량과  교육 과정 및 각 학년별 필수 과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 생활과 과목을 계획하고 관심사를 쫓아 나가면서 동시에 졸업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주어지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즐기십시오.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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